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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뉴스

제목 스펙이 아닌 스토리를 쌓자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1-04-21 오후 2:02:39 조회 1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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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기가 시작된 지 약 2개월이 지나고 있다. 대학 새내기들의 풋풋함과 교정의 푸르름이 어우러져 봄의 생동감을 만끽할 수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요즘 대학 새내기들은 입학과 함께 '취업'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

대학 입학 전부터 취업난에 대해 여러 매체를 통해 부모님이나 형제들의 고민을 통해 익히 들어왔던 터라 대학생활의 낭만에 대한 기대보다 성공적 취업을 대학생활의 목표로 삼기도 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씁쓸하기도 하지만 취업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기에 빨리 진로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하기를 독려하기도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곳은 대학생이 성공적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치된 곳이다.


이곳에는 3,4학년의 고학년 뿐만 아니라 대학 1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설정 캠프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목표를 설정하면서 기적을 일구고 있다. 필자는 이 황홀한 변화를 '2박 3일의 기적'이라 부른다.

간호학부의 효순이는 캠프를 거치면서 자신의 어렷을 적부터의 꿈이 수의사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1학년을 마친 후 뉴질랜드의 메시 대학 수의학과로 유학을 가서 세계적인 수의사가 되겠다는 커리어로드맵을 완성하였다. 그로부터1년 후 커리어로드맵의 목표대로 유학을 떠났는지 전화를 해 보았다.


 


"효순아, 뉴질랜드 유학은?"


"아뇨, 못 갔어요."


"왜?"


"부모님이 반대해서요."


 


미완성으로 끝났지만, 이 사례는 중요한 2가지 사실을 생각하게 하였다.


첫째, 고등학생 때 '진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만약 효순이가 고등학생 때 진로설정 캠프와 같은 진로지도 과정을 거쳐서 목표를 정했다면 수의학과에 입학했을 것이다. 효순이에게는 수의학과가 중요한 것이지 어느 대학에 들어가냐 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둘째, 자신의 진로 목표를 정했을 때 주변에 알리고 설득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효순이는 스스로 장대한 목표를 세웠지만 부모님을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진로설정 내용은 제3자에게 설명이 가능하도록 구체적이면서 체계적이어야 하며 '설득'의 과정을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We want your STORY not SPEC"


 


모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슬로건이다. 학생의 졸업평점, 토익 성적, 자격증과 같은 스펙보다 자신이 원하는 직무분야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았는가를 보는 최근의 경향을 잘 반영하고 있다. 학생이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1~2학년 때 진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필요 역량을 탐색하고 자기주도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모든 대학들이 학생의 전공 선택의 자율권을 보장하기 위해서 전과나 복수전공, 부전공 제도를 제공한다. 새로운 전공을 선택할 때 필연적으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먼저 자신의 진로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하는 과정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진로를 설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체계적인 진로설정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학생들을 도와주는 것 역시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고려해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전통적인 진로설정 프로그램들이 20명 미만의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막대한 예산 문제와 교육 공간의 부족 문제가 대두된다. 또한 프로그램을 이수하였다고 하더라도 상당수 학생들이 진로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프로그램 이후에도 이들 학생들이 진로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어야 하고, 진로 설정이 끝난 다음에 잘 지켜지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교에서는 작년부터 '진로설정'에 관한 과목을 교양필수로 운영함으로써 전 학생의 진로설정을 의무화하였다. 작년 1년 동안 재학생의 30%에 이르는 2,945명의 학생이 자신의 진로목표를 설정하였고, 올해는 현재 2,700명의 학생이 '진로설정'과목을 이수하고 있다. 이와 같이 2,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설정 과정을 학생경력관리 시스템에 꼼꼼히 입력하도록 하였다. 또한 온라인 프로그램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1대 1 맞춤 커리어 코칭을 지원하였고, 전공교수와의 학생상담 시스템과 연계하여 1회성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속적인 진로설정, 경력관리가 될 수 있도록 하였다.


 


올해부터 고등학교에 진로직학상담교사가 배치된다. 올해가 고등학교의 진로지도 원년이 되는 셈이다. 고등학교와 대학에서의 이런 일련의 지원과 사회적 요구가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커리어엔진 30호 : 진로교육 전문가에게 듣는다, 아주대학교 사회진출센터 박철균 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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