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취업뉴스

제목 [이것이 궁금하다] 어라? 이 회사 연봉 이렇게 많았어?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1-03-22 오전 9:23:55 조회 2003
첨부 파일 첨부 파일이 없습니다.

연봉 정보 서비스 얼마나 믿을 수 있나



정보 출처·검증 방법 ‘신뢰도 낮다’ 지적 많아



새 해 벽두, 취업 포털 잡코리아는 ‘2011년 대졸 신입직 연봉 수준’에 대해 발표했다.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20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 대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연봉 수준이었다.



발표 에 따르면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3300만 원으로 2010년 같은 조사에서 발표된 3138만 원보다 5.2% 정도 증가한 수준이다. 전년도 연봉 인상률이 1.3%였던 것을 고려한다면 엄청난 인상폭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자료가 언론에 기사화된 후 ‘믿지 못하겠다’는 식의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미디어 다음 아이디 kkangbin은 “상위 몇 퍼센트를 과대 포장한 것 같다”며 구체적인 근거를 밝히길 원했고, 닉네임 ‘황장우’는 “대기업 다니는 내 친구들을 보면 몇 년을 일해야 3000만 원대를 받던데, 정말 신임이 안 간다”며 의문을 표했다. 닉네임 ‘물빛시리즈’는 “신입사원 대부분이 200만 원 미만의 급여를 받고 있다”며 “어느 나라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실제 구직자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류지현(연세대 졸) 씨는 “취업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연봉 정보는 믿을 수 없다”며 잘라 말했다. 또 이직을 준비 중인 황 모씨는 “현재 회사의 연봉 정보를 우연히 봤는데, 나와 비슷한 포지션인데도 연봉 차이가 상당했다”며 정확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문제는 ‘정보원’과 ‘검증 방법’



왜 이런 불신이 생긴 걸까? 의문을 풀기 위해서는 먼저 연봉 정보 서비스의 '정체'를 알아봐야 한다. 취업 포털사이트의 연봉 정보 서비스는 이직자가 사이트에 올린 연봉 정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것은 이직을 원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력서에 기재한 ‘기존 근무지에서 받은 연봉’이다. 각 취업 포털사이트에는 ‘맞춤 채용 서비스’와 같이 구직자와 기업, 구직자와 헤드 헌터를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있는데, 수월한 진행을 위해 자신의 현재 연봉 정보를 추가로 기입해야 한다.



대표적인 취업 포털사이트인 잡코리아의 경우 연봉 정보 서비스는 거의 100% 이직자가 올리는 연봉 정보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인크루트나 커리어 등 다른 취업 포털사이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문 제는 여기에 있다. 정확성이 담보되지 않은 정보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니 객관적인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 개인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연봉에 민감한 이직자의 경우 자신이 현재 받고 있는 연봉 수준보다 높게 설정할 수도 있고, 좀 더 수월하게 이직하길 원하는 사람의 경우 현재 수준보다 낮게 기재할 수도 있다. 시작이 정확하지 않으니 결과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셈이다.



또 다른 문제는 취업 포털사이트별로 연봉을 달리 정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봉=연봉 계약서에 사인된 순수 연봉’으로 파악하는 곳이 있는 반면, 상여금·성과급 모두를 포함시킨 곳도 있다.



각 취업 포털사이트에 확인해본 결과, 잡코리아는 성과성이 있는 금액을 제외한 순수 개인 연봉만 따지고 있으며, 인크루트는 회사가 사원에게 지급하는 금액의 총액을 기준으로 한다. 사람인의 경우는 기본급을 기준으로 한다.



잡 코리아에서 3904만 원으로 파악된 ‘기획·전략·경영·혁신’ 직종이 인크루트에서는 2100만 원으로 제시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취업 포털사이트마다 기준이 다르다 보니 적절한 비교가 힘들고 애꿎은 정보 이용자만 헷갈리고 있다.



연봉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확실히 정해 놓은 곳은 그나마 낫다. 어떤 취업 포털사이트의 경우 기준 자체를 세워두지 않아 연봉 정보를 등록하는 사람이나 열람하는 사람 모두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연봉 정보 서비스는 신뢰성을 잃고 만다.



검증 체계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물론 사이트별로 자체적인 검증 서비스가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평균치’를 이용하는 것이다. 취합된 연봉 정보를 직종·업종 등 다양한 기준으로 구분한 후 평균치를 내는 방법이다.



대 표적인 취업포털사이트 4곳(잡코리아, 인크루트, 사람인, 커리어)의 연봉 정보 분석 혹은 홍보 담당자에게 문의한 결과 모두 이 방법을 이용하고 있었다. ‘직종별 Top100’ ‘지역별 연봉 통계’와 같은 서비스가 이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인 크루트 홍보 담당자는 “취업 포털사이트마다 작게는 10만여 건에서 100만여 건 단위의 연봉 정보를 가지고 있다. 수많은 정보를 하나하나 확인하기보다는 평균치를 이용해 인력과 시간을 절감시키고 정확도 측면에서도 향상을 꾀한다”고 말했다







연봉 정보, ‘가이드라인’ 수준으로 참고해야



하지만 평균치 이용은 오히려 정확도를 낮추는 또 하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연봉제가 확산되면서 같은 회사, 같은 부서라고 할지라도 개인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광 범위한 편차가 있는 개개인의 연봉을 하나의 평균값으로 산출하다 보니 개인의 특수성은 매몰되고 계량화된 숫자만 남는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대다수의 취업 포털사이트는 평균화된 데이터와 함께 정보의 원천인 사용자의 개별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검증 방법은 각 기업에서 신입사원 선발 시 공지하는 연봉 수준을 이용하는 것이다. 신입사원 채용 공지에 연봉 정보를 포함시키는 기업이 더러 있는데, 이 데이터를 연봉 정보로 직접 이용하기도 하고 기취합된 연봉 정보의 검증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연봉 수준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제한적이다.



자주 있는 경우는 아니나 기업 측에서 연봉 정보 수정을 요청해 오는 경우도 있다. 사이트에 등록된 연봉 정보보다 실제 연봉이 높다고 연락하는 회사도 있고, 반대로 낮다고 수정을 요청하는 회사도 있다고 한다.



전 자는 동종 업종보다 좋은 대우를 하고 있음을 구직자에게 어필하고 싶은 회사들이고, 후자는 구직자의 지나친 관심과 그릇된 소문으로 선발 과정에 차질이 있는 회사들이라는 후문이다. 물론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수정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채용 과정의 수월한 진행을 위해 연봉 정보를 이용하려는 기업의 의도는 오히려 구직자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각 취업 포털사이트의 연봉 정보 담당자들은 인터뷰에서 공통적으로 “연봉 정보 서비스를 대강의 기준 정도로만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어차피 해당 기업에서 제공한 연봉 정보가 아니라면 100% 신뢰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가이드라인’ 수준으로만 파악하고 지나치게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이드라인 정도로 사용해 달라’는 말 속에서 연봉 정보 서비스의 ‘어쩔 수 없는 한계’가 느껴진다. 뚜렷한 대안이 없어 보이기에 더욱 아쉽다.



글 양충모 기자 gaddjun@hankyung.com / @herejun(Twitter)


이전글 MS 공인 자격증 무료 응시 이벤트
다음글 2012년 국가공무원 3천108명 뽑는다…761명 증가

목록



덧글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