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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모전 달인 되는 법] “튀는 아이디어보다 논리가 더 중요해”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1-05-11 오후 5:54:55 조회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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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방향을 좌우할 만한 중요한 만남들이 있다. 주선우 씨에겐 공모전이 그러했다. 대학원 진학을 꿈꾸던 그였지만 공모전을 계기로 광고회사에 입사했기 때문이다.



주 씨는 2008년부터 2009년까지 1년 여동안 짧고 굵게 공모전에 도전했다. 20여 개 공모전에 도전, 실패도 많았지만 눈부신 성과를 이루었다. 그중에서도 처음 혼자서 참가한 공모전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충청북도에서 주관하는 큰 공모전인데 그 해가 1회였어요. ‘대원’이라는 교복 만드는 기업의 브랜드 마케팅 부문에 단독 출전했는데 생각보다 결과가 좋았죠. 상금 500만 원을 받고 그 뒤로 탄력받아서 이런저런 공모전에 문을 두드렸어요.”



중국어 전공에 마케팅 용어는 낫 놓고 ㄱ자도 모르던 ‘생초보’였지만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인문학을 좋아했던 것이 차별점이 된 것 같아요. 스왓(SWOT)분석 같은 경영학 용어가 아닌 역사나 철학 등 인문학적 관점에서 접근했거든요. 공모전을 앞두고 성격에 맞는 인문 서적을 보면서 키워드를 찾은 것도 도움이 됐어요.”



기획서도 결국엔 사람이 사람을 설득하는 일. 가장 공을 들였던 부분은 바로 논리적인 전개다.



“주변에서 준비하는 것을 보면 많이 혼동하는 게 창의적인 것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튀는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그게 왜 좋고 어떻게 전개해야 효과적일 것이다’는 논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말이 나와요. 공모전 심사 비율도 따져보면 창의성이 10%, 논리성이 90% 정도예요.”



그렇다고 아이디어가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생각날 것도 아니다. 아이디어, 어디서 어떻게 구해야 할까.



“광고회사에서 많이 하는 말이 있어요. ‘아이디어는 생각하는 게 아니고 줍는 것이다.’ 인터넷을 보면서 조사하는 것도 좋지만 직접 경험해보는 것만큼 좋은 건 없어요. 교복 관련 공모전을 나갈 땐 마침 학원에서 강사를 하고 있었는데 학생들에게 일일이 물어봤죠.



래미안 공모전 때는 마침 집이 래미안으로 이사를 가게 됐어요. 열심히 돈을 모아서 이사에 성공한 부모님을 보면서 ‘희망을 짓습니다’라는 슬로건을 생각하게 됐고요. 모두 ‘내 일이다’고 생각하면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실제 기획서를 작성할 때도 나름의 요령이 필요하다.



“참고한 것이 기존의 수상작이에요. 잘된 PT를 다운받아 보면서 분석했죠. 제일기획 광고대상 사이트(adaward.cheil.co.kr/adaward)에 가보면 수상작 자료를 모두 볼 수 있어요.”



주 씨는 제일기획 광고대상 공모전에서 금상과 래미안상을 공동 수상하며 그 해 제일기획 하계 인턴십에 참가했고 하반기 공채에서 취업문을 뚫었다. 공모전 수상 이력을 가지고 취업할 때 참고해야 할 사항은 없을까.



“중요한 건 열정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상 받았다고 자랑하는 게 아니라 이 일에 열정이 있어서 공모전에 참여했고 당당하게 얻은 성과를 가지고 이렇게 지원했다고요. 공모전 수상이 그 열정의 증거가 되겠죠.”



주선우 프로. 제일기획 AE(Account Executive)



ㆍ한국외대 중국어과 졸업

ㆍ2010년 1월 제일기획 입사



공모전 수상

ㆍIDEA Challenge 2008 컴퍼니리그 기획서 부문 1등

ㆍ제6회 아모제 외식경영 아이디어 현상 공모전 장려상

ㆍ2008 볼런티어 브랜드 콘테스트 장려상

ㆍIDEA Challenge 2009 컴퍼니리그 기획서 부문 2등

ㆍ2009 제일기획 광고대상 금상, 래미안상





글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사진 이승재 기자 fotolee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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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하지 않으려면 공모전 ‘틀’을 분석하라”




2008년 11월부터 2009년 9월까지 11개월 동안 ‘현대자동차 대학생 글로벌 마케팅 공모전’ ‘국민은행 대학생 신상품 및 마케팅 아이디어 공모전’ ‘외환카드 대학생 마케팅 공모전’ 등 굵직한 공모전에서 수상한 경력을 자랑하는 ‘하하하(夏河下)’ 팀.



첫 도전이었던 ‘대명리조트 대학생 마케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그들은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본격적으로 공모전을 준비하기 전에 예전 공모전 수상작을 철저하게 분석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습니다. 기존 작품들을 얼마나 많이 봤는지 나중에는 작품 이름만 들으면 주제와 진행 논리, 디자인이 머릿속에 떠올랐죠. 이 과정에서 수상작들 사이의 공통점, 즉 ‘공모전에도 일정한 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김신우 씨는 “글에 기승전결이라는 틀이 있듯 공모전에도 공모전 나름의 ‘공식’이 있다”고 했다. 그들이 2010년 펴낸 책 이름도 ‘공모전 입상 실전공식’이다.



“주로 마케팅 공모전에 참여했지만 딱 한 번 패션 공모전에 도전해본 적이 있습니다. 보기 좋게 떨어졌는데, 후에 입상작들을 살펴보니 우리가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틀에서 내용이 펼쳐지더군요. ‘공식’의 중요성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그들이 말한 ‘공모전에서 떨어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첫째 ‘아이디어는 뛰어나지만 적절한 틀에 담아내지 못하는 경우’, 둘째 ‘틀은 알고 있지만 아이디어에 대한 탐구가 부족한 경우’다.



김 씨는 “보통 대학생들은 틀에 대한 이해와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 두 가지 모두가 부족하다”면서 “열심히 정보를 찾고 인터넷을 뒤져 보면서 관심을 높이고, 그 관심을 바탕으로 여러 번 공모전에 참여한다면 그 안에서 아이디어와 틀이 저절로 생겨날 것”이라고 했다.



당선작을 여러 편 분석해보는 것도 추천했다. 남궁지환 씨는 “단순히 자신이 응모하고자 하는 공모전의 과년도 당선작만 찾아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분야의 다른 공모전 수상작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해당 분야의 전반적인 기획서 구성 방법, 아이디어 도출 요령 등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 참여하는 공모전과 달리 팀 공모전은 ‘팀워크’가 주요 변수가 되기도 한다. 김 씨는 끈끈한 팀워크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끝장 토론’을 추천했다.



“한번은 지환이와 제가 8시간 동안 메신저로 통화하면서 ‘밤샘 격론’을 펼친 적이 있었어요. 당시 지환이는 경기도 안산에, 저는 광주에 있었죠. 결론이 나지 않자 팀원 4명이 중간 지점인 대전에서 만났고 결국 해결을 봤습니다. 우수상을 탔던 ‘현대자동차 대학생 글로벌 마케팅 공모전’을 준비할 때 있었던 에피소드입니다.”



팀 리더인 남궁 씨는 처음 팀을 만들 때 스페셜리스트들로 구성하려 했다고 한다. 각자 잘하는 부분이 섞이지 않도록 틀을 잘 짜는 사람, 인문학적 소양을 지닌 사람, 말 만드는 것을 잘하는 사람, 디자인을 잘하는 사람으로 나눴다. 구성원의 재능이 서로 겹쳐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고 각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덧붙여 김신우 씨는 바람직한 팀원의 마음가짐에 대해 언급했다. “팀원 사이에는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내가 열심히 하고 있을 때 다른 팀원은 놀고 있겠지?’가 아니라 ‘내가 우리 팀에서 제일 많이 일해야지!’라는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설령 입상하지 못하더라도 굉장한 자기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하하하(夏河下) 팀



ㆍ남궁지환(한동대 경영경제학부 졸업, 현 모라비안프라트룸 컨설턴트)

ㆍ김신우(한동대 경영경제학부 졸업, 현 대한펄프 마케팅 PM)

ㆍ문국(조선대 시각정보미디어과 중퇴, 현 밀라노 소재 IED Graphic Design)

ㆍ김민지(한동대 경영경제학부 재학, 현 해외연수 중)



공모전 수상



ㆍ2008년 11월 대명리조트 대학생 마케팅 아이디어 공모전 우수상

ㆍ2009년 3월 신한카드 마케팅 공모전 파이널 리스트

ㆍ3월 제10회 현대자동차 대학생 글로벌 마케팅 공모전 우수상

ㆍ7월 제3회 교원그룹 대학생 공모전 최우수상

ㆍ9월 2009 대한민국 취업박람회 졸업작품 공모전 장려상

ㆍ9월 제4회 국민은행 대학생 신상품 및 마케팅 아이디어 공모전 장려상

ㆍ9월 제5회 외환카드 대학생 마케팅 공모전 PLATINUM상(최우수)



저서

ㆍ공모전 입상 실전공식(전나무숲, 2010)



글 양충모 기자 gaddjun@hankyung.com·@herejun(Twitter)│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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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로 다른 어필 포인트를 읽어내라”



육형찬 씨는 지난 2005년부터 2010년 말까지 모두 14번 공모전에 도전해 7차례 수상했다. 2011년 롯데카드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잡코리아 글로벌 프런티어, 넥슨 글로벌 인턴십, HP 글로벌 체험단과 같은 해외 탐방 공모전에 꾸준히 도전해 성과를 냈다.



미국, 캐나다, 일본으로 떠났던 3차례의 해외 탐방 비용을 포함해 육 씨가 각종 공모전에서 받은 상금은 총 2000여만 원에 달한다. 이와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육 씨가 말하는 공모전 수상의 첫째 비결은 ‘지피지기(知彼知己)’의 자세. 해당 공모전을 개최한 기업이 관심을 두는 분야에서 아이템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 기업의 신성장 동력이 될 만한 아이템을 발굴하는 게 수상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죠. 산업 흐름을 읽기 위해 평소 경제 신문이나 트렌드 관련 책을 많이 찾아봤어요.”



기획서 형식도 기업별로 선호하는 면이 다르니 특징을 파악해두면 좋다. “공모전 홈페이지의 기존 수상작을 참고하면 주최 측이 선호하는 발표 방식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어요. 이 공모전은 스토리텔링이 중요하구나, 이 공모전은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게 좋겠구나 하는 식으로요.”



‘팀워크’ 역시 공모전 도전 성공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팀원을 구성할 땐 공모전에 도전하는 동기가 뚜렷한지를 살폈다. “처음 팀원을 모집할 땐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주로 봤어요. 그런데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자기 의견만 내세우는 팀원을 만나면 소모적인 논쟁을 하느라 시간을 버리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결국 몇 차례 팀이 와해되는 아픔을 겪으면서 팀워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보통 기획서의 로직을 짜는(논리 구성) 단계에서 팀원 간 의견 충돌이 많이 일어난다. 이때 토론을 통해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과정은 공모전 성공 여부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육 씨는 “마찰이 있을 때는 무조건 비판만 하기보다는 상대의 의견에서 좋은 점을 먼저 뽑고 그 후에 자기 의견을 덧붙이라”고 말했다. 경험상 이 단계에서 팀원 간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진 팀은 대부분 좋은 결과를 냈다.



최종 단계인 PT 발표에서는 어떻게 자신을 드러내는 게 좋을까. 최근 공모전의 트렌드는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이 육 씨의 조언. 기업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아무리 내실 있는 기획안이라도 참신하거나 임팩트 있는 아이디어가 없다면 시선을 끌기 힘들다고 한다. 육 씨의 경우 발표 초반 심사위원에게 궁금증을 유발하는 질문을 던지고, 발표가 끝날 무렵 그에 대한 해답을 은유적으로 제시하는 방법을 주로 활용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파워포인트(PPT) 대신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해 발표 자료의 구성을 자유롭게 한 것도 또 하나의 수상 노하우다. “기업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뒤 면접관들에게 발표 자료를 어떻게 만들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포토샵으로 만들다 보니 일반 PPT보다 깔끔한 느낌을 줄 수 있었죠.”



육 씨가 귀띔한 마지막 성공 비결은 자신의 블로그(blog.naver.com/yukhyung)에 꾸준히 써나간 공모전 도전기였다. 특히 탈락한 공모전에 대해서는 논리 구조, 팀원과의 호흡, 디자인 등 각 분야의 문제점을 치밀하게 분석했다.



“처음엔 실패한 자료를 올린다는 게 부끄럽기도 했지만 중요한 건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공모전에 여러 번 도전하다 보면 시간이 흐른 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잊기 쉽거든요.” 육 씨가 남겨놓은 기록들은 다음 단계로 발전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



공모전 도전을 거듭하면서 ‘마케팅’ 분야로 진로를 결정하게 됐다는 육 씨는 공모전 도전이 단순한 ‘스펙’ 쌓기가 아닌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수상 경력에 한 줄 쓰기 위해서 별다른 노력 없이 도전한다면 남는 게 없죠. 탈락했을 때의 기회비용을 생각하지 말고 도전 과정에서 배울 점을 찾아서 노력했으면 합니다.”



육형찬 숭실대 미디어학과 04학번



공모전 수상

ㆍ2005년 제5회 용인 사이버페스티벌 IT 부문 우수상

ㆍ2006년 한국 문화원형 콘텐츠 공모전 디자인 부문 입선 (KOCCA)

ㆍ2007년 제6회 Korea Web Contest 동상

ㆍ2008년 제7회 랑세스-한경 Business Presentation Contest 동상

ㆍ2009년 잡코리아 글로벌 프런티어 우수상 (캐나다)

ㆍ2009년 HP 글로벌 체험단 선발 및 활동 (미국)

ㆍ2010년 넥슨 글로벌 인턴십 우수상 (일본)

ㆍ2011년 롯데카드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금상 (1st)





글 김보람 기자 bramvo@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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